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사진=뉴시스

[포쓰저널]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47) 비서관의 임명을 단행, 여성계와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이 31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의전비서관으로 내정하는 등 7명의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 내정자의 청와대 복귀는 지난해 1월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물러난 지 1년 4개월 만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입성한 탁 내정자는 과거 그가 쓴 책에서 여성을 대상화하고 성적 도구화한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실이 밝혀지며 시민사회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물러났다.

그는 과거 자신의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보다) 한살 어린 16살 여학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 (여학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쓴 사실 등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탁내정자는 논란이 되자 ‘소설’이라고 해명했다. 

탁현민 의전 비서관 내정자의 승진 복귀에 대해 여성계와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논평을 내고 “공공기관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가 젠더폭력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은 안희정 전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이나 오거돈 부산시장 성폭력사건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며 “반성도 사과도 없는 청와대에 여성이 청와대의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유감을 표했다.

미래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선거를 이겼다고,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탁현민 전 행정관을 꽃가루 뿌려주며 단순 복귀도 아닌 영전을 시켰다"며 "결국 온갖 구설수에 올랐던 탁 전 행정관의 사퇴는 선거를 앞두고 눈 가리고 아웅하려는 쇼"라고 꼬집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은 성명을 내고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며, 강간문화에 일조한 사람이라도 남성권력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만 하면 얼마든 공적인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탁현민 신임 비서관을 비롯해 새 교육비서관으로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현직 의원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 춘추관장(49)을,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이지수 한국표준협회산업표준원장(56)을, 춘추관장에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49)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52)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54)을 각각 내정하는 등 총 7명의 비서관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중폭 규모의 비서관급 인사 단행은 1월9일 이뤄진 청와대 직제 개편 이후 4개월 여만이다.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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