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포3주구 막판까지 '불법 비방' 난장판...삼성물산 연루 의혹

김성현 승인 2020.05.29 18:00 | 최종 수정 2020.05.29 21:06 의견 6
'클린입찰 감시단'이라고 자칭한 집단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 사전투표일에 조합원들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 대우건설에 대한 비방 내용과 함께 삼성물산을 과하게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다. /독자제공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이 시공사 선정 투표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 변칙 홍보, 입찰방해 등 불법으로 얼룩졌다.

‘클린입찰감시단’이라고 자칭하는 비공식 집단이 조합원 사전투표날인 28일 삼성물산을 옹호하고 대우건설을 비방하는 문자를 여러 차례 조합원에게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삼성물산을 지나치게 옹호하면서 대우건설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이들의 행동이 입찰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고발 등 법적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전날  “일부 조합원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편 가르기를 하면서 미확인 정보를 유포하고 편향된 주장과 선동을 하고 있다”며 “소위 클린입찰감시단에는 위와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법적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조합원에게 보냈다.

조합의 이 같은 발표는 조합원 이모씨 등 4명으로 구성된 클린입찰감시단이 조합원들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낸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클린입찰감시단은 조합이나 서울시 등 지자체와 무관한 일부 조합원이 모여 스스로 이름을 붙인 집단이다.

클린입찰감시단이 최근 조합원에게 돌린 ‘현산을 아웃시키고 이런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대우건설을 상대로 ▲온갖 거짓 홍보로 조합원들을 속이고 기만한 회사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 ▲이주비 대출도 못 해주는 회사 ▲무차별 가짜뉴스로 조합원을 기만한 회사 등의 수위 높은 비난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단지 내에 설치된 삼성물산 홍보관을 방문해보면 어떤 회사를 선정해야 하는지 답이 있다”고 치켜올렸다.

이들이 28일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는 한층 더 노골적으로 삼성물산에 투표하도록  부추기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은 시공사 선정 총회일인 30일 투표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일이다.

클린입찰감시단은 문자메시지에서 “34평 분양 시 삼성건설은 억대의 환급금을 받고 대우건설은 수 천만원 추가부담 한다. 조건까지 삼성건설이 좋고, 브랜드파워, 준공 후 분양 등으로 세대당 수 억원 이익이라고 한다”고 일방적으로 삼성을 편들었다.

또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우리 3주구는 6~10년 후에 입주한다”며 “대세가 삼성물산쪽으로 기울었으나 나 하나쯤 투표를 안해도 삼성물산이 선정되겠지라고 생각해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조합은 클린입찰감시단의 이런 행위가 입찰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도 이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소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과 삼성물산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7일 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신반포 1차) 출신 자칭 재건축 전문가인 한모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한 바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한씨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의 비방 문자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삼성물산과 공모해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클린입찰감시단의 문자 내용과 전달 수법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씨의 행위와 비슷한 점을 들어 클린입찰감시단이 한씨의 작품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한씨와의 공모 의혹, 홍보현수막에 허위사실 기재, 홍보물 제작 규칙 위반 등의 행위로 인해 조합으로 부터 직접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경고는 3회 누적 시 입찰자격이 박탈되고 입찰보증금이 몰수 당하는 최고 수위의 조치다. 

이번 수주전에서 서울시 등 당국이 아닌 조합으로부터 직접 경고를 받은 것은 삼성물산 뿐이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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