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경기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본신용도가 높고 고금리 이점이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KB국민은행은 29일 4500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최종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49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발생하자 최종 발행금액을 1000억원 증액했다.

발행 만기는 10년이며, 발행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0.8%를 가산한 연 2.13%로 결정됐다.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이란 채권 발행 당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미리 정하는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 의무가 감면된다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발행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원리금 전액이 상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제고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가능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등 ESG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출 규모가 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은행권이 자본 확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1분기 15.01% 대비 0.2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1년, 금리는 1.15%다. 또 5년 만기 1.872% 금리의 5억달러 규모 지속가능채권도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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