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엄습한 28일 NH투자증권(사장 정영채)이 발열증상을 보인 직원에 대해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본사에 근무하는 영업직원이 미열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했다.

같은 층에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귀가조치는 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되도록 자리를 이탈하지 말라”로 지시했다.

해당 층 등에 대해서는 매주 2~3차례 진행한 방역조치는 하지만 구청이나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는 등의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NH투자증권측은 “해당 직원이 이태원이나 홍우빌딩 방문자가 아님에도 미열 증상이 있어 회사차원에서는 귀가조치라는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조치를 한 것”이라며 “구청이나 질본에 신고를 하는 것은 개인이 하는 것이지 회사가 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본사에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는 “(귀가한 직원이) 확진자 접촉등의 의심상황은 전혀 없으며, 단순 발열 증상에 따른 선제적 조치가 (확진자 발생으로) 와전된 것이니 직원여러분은 동요하지 말라”는 문자를 돌렸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비난성 지적이 나왔다.

이날 여의도 내 홍우빌딩의 학원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드러나 인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거나 조기 귀가조치 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잔뜩 긴장감이 돌았다.

여의도 전체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의 대응은 지나치게 안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열이라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을 보였음에도 ‘단순미열’이라고 자체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직원이 다수의 사람을 만나는 영업직원인 것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를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다면 질본에서 역학조사가 들어갈 것이고, 2주라는 잠복기가 있으니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는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과할 정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학원강의를 한 홍우빌딩과 NH투자증권은 모두 동여의도에 위치해 있고 서로 멀지 않는 거리다./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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