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최저인 0.5%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 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8일엔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수익성 악화보다는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13% 내렸지만 국내 시장에 상장된 은행을 모아 만든 ‘코스피 은행 지수’는 전일 대비 3.48% 올랐다.

전 업종 중 최고 상승률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전일 대비 4.60% 올라 2만8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4.55% ▲기업은행 5.52% ▲KB금융 3.32% ▲신한지주 1.68%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그동안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전날인 27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대비 6.6% 하락했지만 코스피 은행업 지수는 30.8%나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경기침체 압력,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비대면 거래 트렌드화로 인한 WM(자산관리) 고객 이탈 우려 등이 은행주에 대한 저평가 요소가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회복이 더뎠던 은행주에 활기를 넣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금융중개기능이 강화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비대면거래의 트렌드화가 예상되지만 WM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 최근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논란은 역설적으로 대면채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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