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성은숙 기자]  유통그룹이 막강한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화장품 시장에 속속 뛰어 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계열사와 별도로 백화점을 통해 직접 PB(유통사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과 종합유선방송사업 계열사를 통해 화장품 기술보유 및 원료 제조사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전문 화장품 업체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SK바이오랜드는 28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 SKC는 지분 매각을 현대HCN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인수를 위한 논의 중이나 현재까지 인수여부 및 그 조건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인수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랜드의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SK바이오랜드는 국내 1위 천연 화장품원료 기업으로 2016년 SK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사업을 신규사업에 추가한 데 이어 화장품 제조 특허 기술 보유 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화장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회사사인 한섬이 고기능성 화장품 제조 특허 기술 보유 업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그룹내 화장품 사업을 담당했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별도로 자체 브랜드(PB) 화장품을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22일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를 선보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업체인 '코스맥스'가 생산을 맡았다.  오노마의 제품들은 자체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를 론칭한지 2년여 만에 화장품 사업 부문을 접은 바 있다. 

백화점 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해 기존 화장품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화장품 전문 업체 관계자는 "동종 사업 간 경쟁이 아닌 K-뷰티 산업 전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맨파워를 가진 개인도 전문 기업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좋은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백화점들은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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