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를 0.50%로 추가 인하한 28일, 유튜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지연될 경우 경제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전망에 있어서) 기본 시나리오와 더불어 낙관, 비관 시나리오의 경우도 숫자를 예상해봤다”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2.1%)보다 크게 낮아진 –0.2%로 봤고, 낙관 시나리오 하에서 경제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본 시나리오는 글로벌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른 후에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국내에서는 대규모 재확산이 없을 것을 전제로 했다.

국고채 발행 증가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와 관련해서는 “장기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적기에 실시할 계획이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매입 수준을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또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표결 참여 금융통화위원회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사상 최저인 0.50%로 인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3월 빅컷(0.50%) 단행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지 불과 2개월만의 추가 인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성명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다"며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에 대해 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되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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