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가 경기 안산점, 대구 칠성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지점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회사가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내리막길인 오프라인 마트 영업보다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현금 확보 측면에서 일부 지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황에 따라 건물과 토지를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LB·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안산점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대구 칠성점과 둔산점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라며 “회사는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 등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산점의 경우 회사 내에서도 매출 순위가 상위권에 드는 곳이다. 매출이 낮아 폐점하는 것도 아니고 땅 값이 비싸니까 팔겠다는 것”이라며 “지점 매각 후 개발 사업에 참여해 부동산 개발이익을 별도로 얻겠다는 것은 마트 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했다.

노조는 “안산점에서 근무하는 직영 직원 250여명은 폐점될 경우 갈 곳이 없다. 지역 내 다른 지점인 안산선부점은 안산점에 비해 규모도 작고, 지금도 매출 대비 사람이 남는다고 하고 있어 안산점 직원이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구조조정 우려로 불안한 상황인데 회사는 매각 추진과 관련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에 대응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개 지점 모두 세일즈 앤 리스백도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다시 홈플러스가 재입점 할 수도 있다”며 “현금 확보를 위해 강구하는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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