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테이스트엔리치'의 특징과 활용처./출처=CJ제일제당.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CJ제일제당이 차세대 '천연 조미 소재' 사업에 10년 만에 다시 뛰어 들었다.

글로벌 1위 핵산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5년 내 천연 조미 소재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클린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 클린 라벨은 ‘무첨가’뿐 아니라 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일컫는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일체의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으며,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어졌다.

CJ제일제당이 2009년 선보였던 접은 천연 조미 소재 '네이처펩'은 콩과 밀을 분해해서 만들었지만 유럽과 북미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2년 만에 접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네이처펩과 달리 사탕수수를 주 원료로 분해가 아닌 '발효' 공정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정제나 화학처리 등의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으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면서 원재료 본연의 맛을 높이며 나트륨 함량은 거의 없는데도 짠 맛을 낸다.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알러지 성분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100% 식물유래 성분으로 ‘비건(Vegan, 완전 채식)’ 소재로도 쓰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조미 소재는 '다시다'처럼 가정내에서 또는 식당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조미료와는 그 성격이나 용도가 약간 다르다.

주로 기업간거래(B2B)로 판매되며, 조미료나 소스류의 원료가 되거나, 대량생산되는 가공식품의 맛을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다. MSG나 핵산, 효모엑기스 등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에 부합하는 글로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업계 추정치로 지난해 기준 약 57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르는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천연 조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MSG는 정체 국면이지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성장하고 있다. 향후 5년내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시생산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가 보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제조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 시장에 첫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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