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검찰의 사기혐의 수사로 환매가 연기된 ‘팝펀딩’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에게 팝펀딩의 투자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팝펀딩은 현재 환매가 미뤄진 금액만 28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팝펀딩은 투자금을 홈쇼핑 납품업체에 대여해주고 업체가 생산한 물건을 팝펀딩 물류창고에 입고하면 물건이 팔릴 때 판매대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는 사모펀드다. 

팝펀딩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분당지점 직원이 내부적으로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이 26일 한 언론에 공개됐다.  

해당 직원은 “왜 팝펀딩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고객의 질문에 “이 상품의 장점만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던 건 맞다.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17개의 팝펀딩을 판매했다.

이중 자비스 상품 2건(자비스홈쇼핑팝펀드 5, 6호), 헤이스팅스 상품 2건(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4호, 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6호) 등 4가지 펀드가 환매 연기 상태다.

이들 4개 펀드의 만기일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였다. 현재까지 연체된 금액은 약 284억원 규모다.

검찰은 해당 펀드 운용사가 판매 부진으로 대출연체가 발생하자 투자금을 돌려막다 환매 연기 사태가 왔다고 보고 사기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11건의 팝펀드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환매가 됐다.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2개의 팝펀딩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환매 여부가 미지수다.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팝펀딩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94.61%에 달한다. 연체금액만 약 1200억원 규모다.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불완전판매는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중요사항들을 누락했거나 허위·과장 등으로 오인에 이르게 한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 자비스팝펀딩·헤이스팅스팝펀딩 환매연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답변과 같이 한국투자증권이 고위험상품을 판매하면서도 장점만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투자증권에 조속한 환매 및 배상을 실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측은 사모펀드는 투자설명서 교부 의무가 없음에도 별도의 ‘위험고지서’를 첨부해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점만을 설명했다”는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말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팝펀딩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 조사 중이다. 저희는 판매사로써 고객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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