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뉴스룸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철광석 공급 차질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오르지만 조선업계와는 철광석 후판가격을 두고 마찰을 겪고 있어 판매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포스코의 경우 2분기 들어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실적하락과 로이힐 광산 투자 실패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2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7.61달러로 1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호주산 62% Fe 분광의 지난 주 수입가격은 톤당 98.5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다렌상품거래소(DCE) 철광석 선물 가격도 2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69% 상승한 톤당 101.06달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이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차질을 겪기 시작해 철광석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3211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여기에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정부공작보고에서 재정적자 확충, 특별국채 발행, 특수목적채권 발행 확대를 비롯해 6조 위안 이상의 자금을 풀겠다고 언급한 것이 철광석 가격 상승세를 더욱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중국경제는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철광석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중국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있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중국의 철강 생산은 전년동월비 4.9%, 명목소비는 5.1% 증가했다. 당산시 고로가동률도 78.6%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수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계속 강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2월부터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올해는 인상폭을 올려야 한다는 철강사의 입장과 조선업계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철강업계는 지난해 톤당 7만~8만원 수준이 오른 철광석 인상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3만원을 인상하고, 올해 상반기 추가로 비슷한 수준을 인상해 마진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조선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인상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인상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박 건조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을 3만원 이상 올리는게 조선사에게는 큰 부담이다.

후판 가격이 1%가 오르면 영업이익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3조8689억원이다.

당시 포스코 측은 IR자료를 통해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감소한 70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악화된 원료 수급상황에 겹쳐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어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최정우 회장의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 역시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이힐 광산 투자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차원에서 지분 투자를 한 것이지 철광석을 시장 가격보다 싸게 가져올 수는 없다"며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로이힐 광산 투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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