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서울시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에 징계의 일종인 '주의' 처분을 추가로 하기로 했다.

홍보관이 열리는 20일 전까지는 사전홍보가 금지돼 있는데 삼성물산 등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한 사전홍보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포3주구는 인근 신반포 21차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과 함께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한 곳이다.

두 회사는 4월말 OS요원(외주 홍보업체), 회사직원을 통한 조합원 접촉 및 홍보활동을 한 것이 드러나 대우건설은 '경고', 삼성물산은 '주의'를 받은 바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초구청은 10일부터 15일까지 전문 변호사 4명, 자문단 1명, 시·구청 직원 3명으로 클린수주 자문단을 구성하고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수주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신반포 21차에 대한 현장점검은 하루만에 끝난 것과 달리, 반포3주구에 대한 점검은 나흘 동안이나 진행됐다.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SNS, 인터넷 카페, 문자 등을 통한 사전홍보활동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서울시는 양사에 추가 주의를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재건축조합을 통해 양사에 주의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다만 사전홍보활동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수사의뢰 등 추가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주의 조치는 입찰제한 등의 입찰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는 권고 수준의 조치다.

이번 주의 조치가 나가게 되면 삼성물산은 서울시로부터 주의 2번, 대우건설은 경고 1번·주의 1번을 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정 행위를 확인했다기 보다는 포괄적인 차원의 사전홍보활동이 확인됐다”며 “서울시는 내부 협의를 통해 추가로 주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별도의 수사의뢰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나친 홍보 제한이 오히려 경쟁을 더욱 과열시키는 것 같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다. 향후 이에 대한 제도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서초구청을 통해서는 최근 삼성물산이 직원들을 대동해 반포3주구 인근 부동산 업자를 만나며 불법홍보활동을 했다는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앞서 주의조치가 나간 후부터는 추가 불법홍보를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 내용이 2월에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서는 삼성물산에 이미 주의가 나갔다. 그 이후로는 추가 사전홍보 활동 내용은 확인된 게 없다”며 “19일 합동설명회 자리에서 그 동안의 과열경쟁은 그만두고 홍보관을 통한 클린 경쟁을 하자고 양사와 조합장이 합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0일부터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홍보관을 열고 공식적인 홍보에 나섰다.

양사는 홍보관 내에 한해 30일 예정된 시공사 총회까지 10일간 홍보활동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클린수주를 원칙으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고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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