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웰시티 자이. /사진=GS건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사이 5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울산, 부산) 등 지방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의 경우 대출 한도 등이 대폭 축소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 성정환 연구원은 20일 “4월 중순 지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며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전국 가격 상승률을 하회했다. 최근 가격 하락 폭은 축소되고 있지만 정부의 흔들림 없는 종합부동산세 강화 의지, 내수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서울 가격 조정 추세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는 전주 대비 -0.04% 내렸다.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셋째주 0.02% 하락으로 시작해 이달까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5대 광역시는 3월 잠시 주춤했다가 꾸준히 상승중이다. 11일 기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지방권은 1월 마지막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일 기준 전주 대비 0.02%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전주 대비 0.0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세다. 

수도권 신축·정비사업과 해외수주를 통한 성장을 지향해 왔던 건설사들도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은 올들어 지방 분양 아파트들이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역대급 청약경쟁을 보이면서 지방 분양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지방은 미분양 무덤'이라는 건 이미 옛 얘기가 된 셈이다. 

삼성물산은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과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791-10번지 일원에 위치한 거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레이카운티'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레이카운티는 4470가구 규모 단지다.

삼성물산이 주관을 맡고,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6월 김해시 안동 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2로트에 위치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59~84㎡로 조성되며 1400가구가 공급된다.

같은 달 충남 천안시 천안상성2지구 A1블록에 지어지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도 함께 분양한다.

전용면적 74~84㎡에 1023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태영건설과 함께 6월 경남 양산시에 지어지는 ‘사송더샵데시앙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084가구가 공급된다.

5월 중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힐스테이트 광산’ 42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13일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에 들어서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2687가구가공급 된다.

롯데건설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동에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부암1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01㎡ 총 219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1일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그래픽=한국감정원

업계에서는 지금의 추세라면 미분양 걱정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미분양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며 “결국 계약을 해야 완판이 되는 것인데 지난해 우리 회사가 분양한 아파트는 수도권 지방 가리지 않고 모두 완판됐다. 지방이라 해서 크게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이 4월 대구시 중구 도원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1순위 청약에는 639가구의 일반공급 물량에 1만7880명이 몰렸다.

3월 GS건설이 분양한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려 평균 14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충남 계룡시에서도 대우건설이 공급한 ‘계령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3.83대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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