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트롬 스타일러(사진 왼쪽)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제품 사진./사진=각 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삼성전자가 판매점 디지털프라자에서 자사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홍보하면서 경쟁사인 LG전자 '스타일러'를 비방한 영상을 고객들에게 틀어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LG전자는 “근거 없는 비방 마케팅이자 범법행위”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스타일러’에서 물이 샐 수 있다는 취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서울 시내 일부 디지털플라자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자체 실험을 통해 자사 제품 '에어드레서'와 LG전자 '스타일러'가 정상 작동할 때 내부 물기와 누수량 등을 비교했다.

자사 제품은 물기가 거의 없는 반면 '스타일러'는 내부에 물이 맺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일러'는 제품 구조적으로 내부 맺힌 물이 아랫쪽에 고일 경우 바깥쪽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 내부에 물을 붓는 실험을 통해 '에어드레서'는 물이 물통에 모였지만, '스타일러'는 무빙 행어 방식의 진동으로 인해 틈이 생겨 물이 흘렀다는 내용도 영상에 담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스팀 기능을 쓴 제품이기 때문에 옷이 많이 걸릴 경우 물이 맺히는 경우가 있지만 누수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영상 내용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비방마케팅 중 하나다. 법적 대응을 나설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제품 내부에 물을 붓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 실험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스타일러 도어 부분에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감안해 아래쪽에 물받이가 있고 이는 매뉴얼에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시중의 다른 의류관리기에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제품의 특성이다"며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비방광고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보 영상을 영업 조직이 따로 있어 해당 부서가 별도로 담당하는 부분”이라며 “영상에 타사 제품명이 노출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실무 부서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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