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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중국 화웨이로부터의 새로운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점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일본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에 기존 반도체 주문 물량까지만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TSMC가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기업들이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할 때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니케이는 TSMC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따르기 위해 화웨이로부터의 신규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TSMC는 두 번째로 큰 고객을 잃게 됐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프로세서 등 반도체 칩을 TSMC에 의존하는 화웨이 역시 큰 타격을 받게됐다.

니케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TSMC 대신 중국 업체 SMIC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 또한, 한국과 다른 대만 업체들도 물색하는 등 대체 거래업체를 찾고 있다고 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에 대해 “순전히 시장에 떠도는 소문”이라며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고사시키기 위해 TSMC뿐만 아니라 화웨이에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압박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26조9907억원 가운데 대 중국 매출은 12조5702억원으로 5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게도 화웨이는 주요 5대 매출처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화웨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밝힐만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현재 화웨이와 관련된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 등이 자사에 미칠 영향은 당장 가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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