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트로트가수 '유산슬'(왼쪽), 롯데제과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자사 대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사진=각 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아이스크림 업계가 여름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선두주자로 올라선 빙그레는 1위 자리를 내준 롯데제과와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진검 승부를 가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초 일찌감치 광고 모델로 낙점한 캐릭터 ‘펭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펭수가 광고하는 붕어싸만코의 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펭수가 부른 ‘붕어싸만코x펭수 힙합 버전’ 유튜브 CF는 누적 조회수가 1260만회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아울러 대표 상품 ‘슈퍼콘’의 광고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캐릭터 ‘유산슬’과 미스터트롯의 ‘영탁’을 기용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2018년 4월 출시한 슈퍼콘 모델로 가수 워너원, 축구선수 손흥민을 기용하며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지도를 높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1분기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붕어싸만코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개별 상품 판매 1위 상품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인 ‘끌레도르’도 패키지 등을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뚜루의 비건 아이스크림./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기존 대표 제품의 맛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한편, ‘채식(비건) 제품’과 같은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대표 상품 ‘월드콘’은 광고 모델로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발탁하고 기존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초코 제품에 애플크럼블 제품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홈 타입 아이스크림 ‘위즐’은 자사 제품인 초코칩 칙촉을 결합한 ‘칙촉이 퐁당 위즐’을 출시하며 제품 구성을 다변화했다.

롯데제과는 업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나뚜루 ‘코코넛 파인애플’, ‘캐슈 바닐라’ 2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추가 제품을 출시해 비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비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나뚜루 비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기존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 신제품 빵빠레 샌드./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디저트형 아이스크림 인기에 발맞춰 소프트콘 '빵빠레'를 1983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형태를 바꿔 출시했다. 기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카스텔라를 접목시킨 샌드형 아이스크림 '빵빠레샌드'로 선보였다. 장수 제품인 돼지바도 기존 딸기 시럽 대신 초코무스를 넣은 ‘돼지바 블랙’으로 새로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새로운 맛도 속속 출시했다. 과일 빙과류인 델몬트에서는 고급과일인 샤인머스켓을 활용한 아이스바를, 구구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는 피넛버터 맛을 더해 제품을 다각화했다. 

한편 빙그레는 지난 3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빙과업계 1위에 올라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기존 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로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빙그레의  단순 합산 시장 점유율 약 42%로 늘었다. 롯데푸드의 점유율은 16%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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