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비노기 '엉터리 과금' 논란...유저들 반발 "무과금" 운동

문기수 승인 2020.05.11 16:53 | 최종 수정 2020.05.11 21:08 의견 91
마비노기 무과금 운동 배너(왼쪽)과 문제의 발단이 된 마비노기의 31만원짜리 캐쉬아이템 자파리버스 호루라기(오른쪽)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넥슨이 피파온라인4에 이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에서도 과도한 과금유도 및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환불 정책 등을 펼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11일 마비노기 공식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을 보니, 일부 유저들은 ‘No, 사지 않겠습니다. 하지않겠습니다’라는 문구의 배너를 사용하며 마비노기 무과금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문제의 발단은 마비노기가 일본 애니메이션 '케모노프렌즈'와 협업해 출시한 캐쉬아이템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둘러싸고 시작됐다.

넥슨은 7일 정오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금색코인이라는 아이템 300개와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했다. 금색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케모노프렌즈 박스라는 1200원짜리 아이템을 300개 구매해야 했다.

단순 계산상 1200원짜리 케모노프렌즈 박스 300개의 가격은 36만원이지만, 대량 구매시 적용되는 할인혜택이 적용돼 이용자들은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구입하기 위해 총 31만원을 지불했다. 해당 가격은 1시 간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넥슨은 판매를 시작한지 1시간 뒤 패치 및 공지를 통해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얻기 위한 필요 코인수를 300개에서 60개로 변경했다. 또 이미 300개의 코인을 구매해 자파리버스를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변경된 가격의 차액에 해당되는 아이템인 240개의 황금코인을 돌려줬다.

넥슨의 가격변경 공지 이후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얻기위해 1시간만에 31만원을 지불한 이용자들과 7만2000원을 구입한 유저들이 생겨버린 것이다. 

31만원을 지불하고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얻은 이용자들은 구입한 캐쉬 아이템의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넥슨은 7일부터 10일까지 1대1 문의를 통해 환불을 문의한 이용자들에게만 "케모노프렌즈 박스에서 황금코인과 함께 나온 아이템들을 하나라도 상점 혹은 경매장에 판매했을 경우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이용자들은 300개의 케모노프렌즈 박스를 사용할 경우 코인과 함께 각종 아이템이 나오는데 캐릭터 내 아이템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서 아이템을 처분할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넥슨은 다른게임에도 적용된 일관된 환불정책을 이유로 환불을 거부했다.

31만원을 지불하고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를 구입한 이용자들은 넥슨의 일방적인 가격변경과 비상식적인 대응때문에 환불을 받을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2월 마비노기 북미서버에서 출시한 '자파리버스 호루라기'(왼쪽). 한국에서는 현재 7만2000원을 지불해야 얻을수 있지만 북미에서는 당시 18달러(한화 2만2000원)만 지불하면 얻을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국내 서버 이용자와 해외서버 간 차별 또한 매우 심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자파리버스 호루라기는 한국에서는 7만2000원이지만, 북미에서는 2월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단돈 18달러(한화 약 2만2000원)이면 구입할수 있었다.

이때문에 마비노기 이용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마비노기 도서관 카페에서는 ‘No 사지 않겠습니다.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마크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마비노기 공식홈페이지에 게시된 '자파리 버스 호루라기' 관련 게시글에 달린 이용자들의 넥슨을 향한 비판적인 댓글 들./캡쳐=마비노기 공식홈페이지

이용자들은 마비노기의 주요 과금아이템인 '키트' 등 과도한 과금정책도 비판했다. 넥슨이 마비노기 내에서 매력적인 옵션이나 외형을 가진 아이템을 가지기 위해서 과금아이템인 '키트'를 수십개 수백개씩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식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한 이용자 A씨는 댓글을 통해 "마비노기의 키트에 진절머리 나서 더이상 제 돈 안 쓰는 밀레시안(마비노기 이용자)입니다. 한번 제대로 혼났으면 좋겠어요 유저들 기만하는 것도 작작해야지"라고 비판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캐쉬아이템 환불정책과 아이템 가격 책정은 다른 넥슨 게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 정책이며, 불만을 품고 있는 유저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자파리버스 호루라기의 환불은 1대1 문의를 통해 진행중이다. 캐쉬아이템에서 나온 모든 아이템을 본인 소유의 계정에서 보유하고 있어야만 환불이 가능한 것은 넥슨의 모든게임 내 아이템 환불정책에 따른 것이지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자파리버스 호루라기 환불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있는 이용자들은 소수로 파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국과 북미의 가격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마다 캐쉬아이템의 가격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지난달 피파온라인 4에서도 과금아이템을 둘러싼 부실한 대응으로 이용자들이 무과금 운동을 벌이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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