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인도 비샤카파트남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한 소녀를 급히 옮기고 있다./사진=ap 뉴시스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인도 경찰이 현지 LG화학 자회사의 유독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해당 회사를 과실에 의한 대량 살상(culpable homicide) 혐의로 입건해 본격적인 원인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남동부 비샤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된 유독 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3명 포함됐다. 

1000여명의 부상자 가운데 최소 25명이 중증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도당국은 대피지역 범위를 기존 공장 인근 반경 3km에서 5km로 두배 넓혔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가스누출은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폐쇄한 지 40일만인 7일 오전 재가동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재가동을 위해 원료물질인 스타이렌을 저장했던 공장 내 5000톤(t) 규모의 탱크 2곳의 밸브를 여는 과정에서 유도 파이프가 파열되면서 가스가 대규모로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공장 셧다운 기간동안 저장 탱크의 냉각기가 정상작동하지 않으면서  저장됐던 스타이렌이 과열된 것이 누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DTV는 전했다.

스리 자나 쿰 말라 비샤카파트남 최고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장이 6주간 중단 됐다가 가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큰 누출이 발생했다.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이 유지·보수 작업을 잘못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내어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이며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1996년 LG화학이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코로나19 록다운으로 인해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인근 마을 주민들이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