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그룹 본사./자료사진=뉴시스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포스코가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에도 물류 자회사 설립건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원료 수송과 물류 업무를 통합한 별도의 물류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에 흩어진 물류 기능 및 업무를 한데 모아 비용 절감과 전문화·스마트화·고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연간 약 8000만톤을 수입하고 연간 2000만톤에 달하는 철강제품을 수출한다. 국내 최대 화주 중 한 곳이다.

해운업계는 포스코그룹의 물류 자회사 설립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가 추가되면  다른 업체의 화물을 운송하는 제3자 물류업체들은 일감이 부족해져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4월 청와대와 국회 등에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 제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과 물류전문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요청했다.

국내 재벌그룹은 이미 대부분 물류전문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삼성전자의 삼성전자로지텍, LG그룹의 판토스 등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물류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물류자회사 설립이 확정되면 장기 전용선 계약 등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한편 국내 물류업계와의 상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