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사진) 등이 경쟁 우유업체 비방 혐의로 사법처리될 상황에 처했다.

[포쓰저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유포한 정황이 드러나 주요 경영진 등이 사법처리될 위기에 처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70) 회장 등 남양유업 관계자 7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일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홍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부산 소재 모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육아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맘카페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우유제품이 몸에 해로운 것처럼 근거없이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이 지역에 있는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경찰에 남양유업 측을 고소했다. 경찰은 관련 글을 쓴 인터넷주소(IP)를 추적, 같은 달 부산 소재 모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팀장급 직원 3명이 매일유업에 대한 비방 글과 관련해 홍보대행사 직원들과 논의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온라인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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