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글로벌 TV·생활가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변수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가 앞서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월등한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부문 매출은 각각 10조3000억원, 8조3887억원이다. 1조9113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1분기(1조5826억원)와 비교해 격차가 소폭 벌어졌다.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여전히 앞서는 추세다.

1분기 LG전자는 가전부문 영업이익으로 1조7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부문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 감소한 450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약 629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더 벌어졌다.

지난해 1분기 두 회사의 가전부문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LG전자가 4649억원 가량 앞섰다.

가전 사업부문에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4.3%로 LG전자(12.9%)의 3분의1 수준이다.

LG전자의 경우 TV, 모니터, PC 등 제품을 생산하는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E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7% 급등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처가 축소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초대형·나노셀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원가절감 등 비용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도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제품 판매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코로나19영향으로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등 판매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늘었다.

TV부문은 프리미엄 제품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와 8K 출시 확대 등이 매출에 주효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다 다수의 국가가 사회적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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