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자료사진=뉴시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의 유료 과금 패키지인 ‘LH카드’ 논란과 관련해 사과와 보상을 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넥슨은 최근피파온라인4가 LH카드의 밸런스 문제로 이용자들이 무과금운동을 진행하는 등 논란이 일자 담당자인 김정무 실장을 사과하게하고 28일 밸런스 패치와 보상을 진행했다.

글로벌 게임사 EA(일렉트로닉 아츠)와 넥슨이 손잡고 만든 피파온라인 4는 이용자가 직접 선수카드를 구입해 팀을 만들고 축구대회를 진행하는 온라인 축구게임이다.

LH카드는 넥슨이 최근 출시한 선수 패키지로 성능이 높고 유지비는 저렴해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며 논란이 됐다. 이용자들은 피파온라인 인벤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파온라인4에서 과금을 하지 않겠다는 ‘무과금’운동을 벌이며 크게 반발했다.

결국, 23일 피파온라인4 담당인 넥슨 박정무 실장이 직접 이용자들에게 사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밸런스 패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28일 진행된 밸런스 조정 패치는 LH카드의 유지비를 높여 다른 카드들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LH카드의 유지비 인상으로 피해를 입은용자들에게 보상차원으로 게임내 일반화폐인 BP를 지급했다.

하지만, 밸런스 조정과 BP 지급에도 피파온라인4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넥슨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눈을 돌린채 면피성 보상만 진행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피파온라인을 이용자 A씨는 “이번 LH카드 논란의 쟁점은 지나치게 능력치 좋고 유지비가 낮은 유료 선수팩를 구입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낸 점이었다”며 “비록 이용자들의 반발에 잠깐 우박피하듯 보상안과 패치를 진행했지만, 넥슨은 다음 시즌이 되면 제2의 밸런스 파괴 LH카드를 내놓을 것이다”고 했다.

29일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 내 상점 화면 선수 카드 1개를 구입하는데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8000원가량의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캡쳐=문기수 기자

통상적으로 피파온라인내에서 능력치가 좋은 선수카드 1개를 얻기 위해서는 개당 2000원에서 6000원 가량의 ‘선수팩’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팩’에서 원하는 선수가 나오는 확률은 랜덤이기 때문에 적게는 여러장 많게는 수십장을 구입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 B씨는 “한 개에 6000원, 4000원하는 카드 선수팩 여러개를 사는 건 매우 흔한 일”이라며 “돈이많은 이용자 일명 헤비 과금러는 이런 카드팩을 한번에 수십만원어치를 구입한다. 넥슨도 이런 헤비 과금러들을 위해 매번 LH카드와 같은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선수카드들을 출시한다. 현실 스포츠에서도 돈 많은 구단이 돈이 가난한 구단을 압도하듯 피파온라인4에서도 돈이 많을수록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해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C씨는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스포츠게임을 하고 싶다면 과금이 적은 위닝일레븐 같은 콘솔게임을 플레이하러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문제에 대해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LH카드 논란과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생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게임 커뮤니티 피파온라인4 인벤 내 자유게시판 캡쳐

넥슨은 또 당초 29일 이용자들의 불만과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6시가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관련 공지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인벤 커뮤니티는 이용자들이 불만을 나타내며 사람이 드러누은 이미지인 ' ●????????' 이모티콘을 단 게시물들로 도배가 됐다. 

이용자들은 “공지도 늦게 해주고 뜸들이다가 X같은 내용만 있으면 화날 것 같다”라는 등의 표현을 하며 넥슨의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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