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직원들이 경영진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리해고 구조조정을 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전체 직원 중 20%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 중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지부 소속 노동조합 조합원 100여명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조차 하지 않은 이스타경영진의 정리해고가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라며 “고용유지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는 정부 정책에도 정면으로 부딪히는 명분 없는 정리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일본 노선 중단에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는 국내선 운항도 중단돼 ‘셧다운’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6월 말까지 모든 국제선 노선 운항도 중단한다.

이 같은 경영악화에 이스타항공은 6일 직원 1600여명 중 34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급여의 60%를 체불했으며 3월과 4월에는 급여 지급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날 열린 10차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은 최초 45% 구조조정 예정에서 22%로 정리해고 인원을 축소했으니 해당 분의 임금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구조조정, 정리해고만을 위한 노사협의회를 중단하고, 경영정상화와 운항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한 논의를 시작하자”며 “스타항공 경영진은 인수기업만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의 대화가 진행될 때까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에 신고, 민원 등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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