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5억 달러(약 5868억원) 외화 채권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수은은 해당 금액을 만기 1년짜리 채권으로 전환한다. 대출 전환금의 이자율은 비공개했다.

수출입은행은 21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갚지 못하면 결국 지급 보증한 수은이 대신 갚아야 하는 만큼 대출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 위기에 내몰린 두산중공업은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 외화 채권의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수은에 요청했다. 

대출 전환으로 수은의 두산중공업 대출 잔액은 1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보증 잔액은 5000억원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

다음은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 외화 채권 대출 전환.

▶두산중공업(두중) 외화채권 상환 재원 지원을 위한 대출을 지원한다는 것은 향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서 두중에 추가 지원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인지?

-수출입은행(수은)의 본건 지원은 추가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며,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효과가 유지되도록 금융위, 금감원, 은행연합회, 수은, 산업은행, 시중은행 등 21개 기관이 3월 23일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의 취지에 부합하는 성격이다.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외화공모채 상환 재원 지원용 대출금의 조건은 무엇인지? 외화공모채인데 상환 재원을 원화로 대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두중이 거액의 원화를 일시에 환전하면 시장에 충격은 없는지?

- 본건 대출은 원화대출로 대출기간은 1년 이내(단기)이며, 대출금액은 5868억원이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중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두중은 외화공모채(5억달러)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F/X)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이미 체결했다. 두중은 선물환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통상 기업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기관은 선물환 계약 체결시점에 다른 금융기관과 반대거래를 체결해 환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두중이 일시에 환전을 하더라도 외환시장에 충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구안 내용에 관해 여러 내용이 시장에서 회자되는데, 자구안 내용 확인이 가능한지? 불가능하다면 채권단에서 최소한 요구하는 수준은 무엇인지?

- 두산그룹이 2020년 4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두산그룹은 자구안과 관련 ‘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 진행 중'이다. 

자구안에 대한 내용은 두산그룹 측과 협의 중인 상황으로, 두산그룹의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 실사경과 및 향후 일정, 그리고 자구안이 최종 확정되는 시기는 언제인지? 두중 정상화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는지?

- 실사는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재무 및 영업 관련 실사,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확하고 상세한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종안이 확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기 전으로 두중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산업은행과 협조해 두중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 자구안에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지? 노조와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나갈 계획인지. 

-두중은 이미 2월부터 명예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은?

- 채권단은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전문컨설팅 기관의 실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두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계획이다. 

▶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환해야하는 자금 규모가 4조2000억원 수준인데, 기존에 발표한 1조원과 금번 약 6000억원 외화채 상환 지원 이후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얼마인지?

- 두중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회수 자제 및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있는데,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대규모 재원을 회수할 계획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책은행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져가 상당한 수준인데, 이에 대한 담보는 적절히 설정돼 있나.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수은 5000억원)에 대해서도 계열주, 대주주(㈜두산), 두중의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한 바 있다.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외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수은은 두중 보유 부동산, 계열사 주식 등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

▶ 추가 지원에 대하여 시중은행과는 어느정도 협의가 되고 있는지?

-  시중은행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과 산업은행이 개최한 채권은행 회의 등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회수 자제 및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정부는 코로나 피해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 필요시 자본확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 두산중공업 지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정부에서 자본확충을 지원할 예정인지?

-  전 산업분야에 걸쳐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수은 등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필요한 경우 정부 앞 자본확충 등을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수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해외진출 기업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11조3000억원, 신규 대출 6조2000억원 및 보증 2조5000억원 등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