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뉴시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최태원(59)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조원대 재산분할을 놓고 다투는 이혼 소송이 7일 본격 시작된다.

지금까지 이혼에 반대해 온 노 관장이 이혼 의사를 드러내며 재산분할과 함께 반소를 제기, 이혼소송은 새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이날 오후 4시30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이혼소송의 경우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기 때문에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합의부로 넘어오기 이전 단독 재판부에서 진행된 변론기일에서 두 사람은 엇갈린 출석행보를 보였다. 2차·4차 변론에서는 노 관장만 출석했고, 3차변론에서는 최 회장만 출석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출석한 것은 2018년 1월 16일 열린 2차 조정기일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두 사람이 이번 소송에서 모두 법정에 출석해 대면할 지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2017년 11월 조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2018년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했다.

이후 합의 이혼이 실패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정식으로 이혼소송을 시작했다. 

최 회장이 제기한 소송은 4차 변론까지 진행됐지만, 노 관장이 반소를 제기하면서 합의부로 이관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성립될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한다. 당시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 총 가격은 1조3000억여원에 달한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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