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사장,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난해 순익이 반토막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보였지만 정용진 부회장과 이명희 회장 부부 등 오너 일가는 줄잡아 1인당 30억원대의 초고액 연봉을 챙겼다.

1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지난해 급여 19억8400만원, 상여금 15억7800만원 등 총 35억6200만원의 보수을 받았다.

2018년 연봉(36억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여금만 전년(16억76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량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아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최고 경영진을 전면 물갈이하는 등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았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익은 2238억원으로 전년의 4762억원 대비 53% 급감했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보수에 대해 “지속적인 사업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필요역량 확보 등에 기여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과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도 이마트에서 각각 29억3400만원씩 받아갔다.

두 사람 모두 급여(16억2900만원)와 상여금(13억500만원)이 동일했다. 

이들 부부는 신세계에서도 각각 11억4700만원씩의 보수를 챙겼다. 이마트와 신세계 두곳에서 수령한 부부 소득만 8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3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0만원 가량 늘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급여 16억6900만원, 상여 14억4500만원 등 총 31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의 30억3600만원에서 7800만원 올렸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순익은 5931억원으로 전년(2849억원) 대비 108% 신장했다.

신세계 백화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900만원으로 전년(5800만원)보다 100만원 올랐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