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임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사진=KT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KT의 '구현모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56)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3년까지 3년간이다.

구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KT 고객 서비스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 후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는 등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6년 간의 황창규 체제에 이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내정된 구현모 대표는 12년 만의 KT 내부 출신 CEO(최고경영자)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는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에 명시된 대표이사 '회장'직을 없애고, 대표이사 '사장'직으로 변경하는 정관 조항 변경건도 승인했다. 회장에 집중됐던 막강한 권력을 분산하고 CEO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KT 회장 제도는 2009년 이석채 전 회장이 도입해 10여년 동안 사용됐다.

KT는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11명의 이사 중 7명을 바꾸는 이사 선임의 안을 승인했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이 중 표현명 사외이사 신규선임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중요한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의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을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배당금은 1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다. 4월 22일부터 지급된다.

이사 보수 한도는 58억원으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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