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삼성 배후라서 신고못했다?...더 꼬인 '조주빈 돈' 해명

강민규 기자 승인 2020.03.28 19:10 | 최종 수정 2020.03.28 22:36 의견 0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자료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손석희 JTBC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게 금품을 준 이유에 대해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았지만 관련 의구심과 논란은 되레 증폭되고 있다.

28일 언론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전날 오후 JTBC 일부 기자들을 불러  "조주빈이 김웅과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김웅 기자의 발언 영상 등을 구체적 증거로 제시했고 이를 통해 김웅과 친분을 인증받은 조주빈이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삼성을 거론한 배경 설명으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켰을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의 자신에게 미투 관련 사건이 없는지 뒷조사했다는 설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메인앵커이던 시절 JTBC가 최순실 태플릿 PC 등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여러 차례 했고 과거 삼성 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기 때문에 만약 삼성이 김웅 뒤에 있다면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상황의 퍼즐이 맞춰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조주빈이 25일 자신의 이름을 공개 거론한 직후 JTBC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조주빈이 흥신소 사장을 사칭해 '김웅 기자로부터 손 사장과 가족을 해치라'는 사주받았다고 했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주빈에게 돈을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극단적인 협박을 받고도 검경에 신고조차 하지않고 조주빈에게 돈만 지급했다는 손 사장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손 사장이 자사 기자들을 모아놓고 재차 직접 해명을 시도한 것도 이런 상황 탓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손 사장의 거듭된 해명에도 의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인다.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고 믿었다손쳐도 그것이 왜 검경 신고를 못하는 이유가 되는 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손 사장이 섬성이 자신을 감시했다는 방증 중 하나로 미투운동 당시 삼성 미전실이 자신의 성신여대 시절 행적을 뒷조사했다고 주장한 것도 시점 상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서 미투운동이 일어난 건  2018년 초다. 서지현 검사가 미투 1호인데 그의 첫 폭로 인터뷰가 있었던 시점은 2018년 1월 29일이다.

서 검사는 당시  JTBC 저녁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 관련 미투 폭로 인터뷰를 했다. 당시 서 검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이는 손석희 앵커였다. 

손 사장은 이 무렵 삼성 미전실 측이 성신여대 교수 시절 자신에게 미투관련 사건이 없었는 지 뒷조사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 미래전략실은 미투 사건이 불거지기 1년 전인 2017년 2월28일 해체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12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고 이후 해산조치과 함께 직원들은 모두 퇴직하거나 삼성 계열사로 발령났다.

다만 JTBC 관계자는 "손 사장이 기자들에게 발언 도중 '삼성'과 '미전실' 단어를 혼용했고, 미투 뒷조사 주체가 미전실이라고 했는지 삼성이라고 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면서 처음으로 공식선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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