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대자동차 공장./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오경선·문기수·성은숙 기자] 코로나19의 중국 확산세가 꺾이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중국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정상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은 바이러스 진원지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지역의 봉쇄를 24일 푼데 이어 우한시의 봉쇄도 4월 8일부터 풀기로 했다.

유럽과 미국, 인도의 공장들이 셧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지인 중국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세계경제 위기 속 기업들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중국 공장은 지난달 11일부터 정상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충칭·창저우 공장 등을 통해 연간 125만대, 기아차는 염성 공장에서 연간 89만대가 생산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은 당초 예정됐던 춘절연휴기간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중국정부의 연휴연장으로 인해 1월24일부터 2월10일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은 2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80~90% 감소해 판매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공장 가동은 재개됬지만, 공장가동률은 높지 않다”며 “침체된 자동차 소비가 회복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에 들어갈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북경·창저우·중경·상해·무석·강소 지역에 위치한 공장들도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량에 맞춰 부품 생산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월 중순부터 중국 내 소주·강소·북경·중경·천진 등 5곳의 현지공장을 모두 정상 가동했다.

소주공장은 2월 12일, 강소공장은 같은달 13일, 북경공장은 17일, 중경공장은 19일, 천진공장은 24일부터 생산 재개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들은 철판을 잘라 부품사에 공급하는 곳으로 생산규모는 각각 8만~35만톤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물량 수급 공장들의 생산량 감소세가 장기화 된다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LG전자 중국 내 공장 운영 대부분도 정상화된 상황이다.

난징, 칭다오 공장 등 7개 공장은 춘절연휴 연장이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재가동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소재를 생산하는 항저우 공장은 같은 달 11일, 컴프레서(가전제품 부품)를 만드는 친황다오 공장은 12일,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은 18일 등 중국 정부 승인에 따라 차례로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LG전자는 춘절 연휴 연장 등으로 중국 7개 지역 10개 공장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었다. 

중국 충칭과 우시 두 곳에 반도체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휴업없이 생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내 운영을 일시 중단했던 가전 공장 2곳을 재가동하고 있다. 쑤저우 공장은 춘절 연장 직후인 지난달 10일부터, 텐진 공장은 같은달 18일부터 정상 운영 중이다.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시안 반도체 공장은 코로나19 여파 없이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신규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우시 D램 공장은 5000명, 충칭 낸드플래시 패키징 공장은 2500명 가량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4시간 생산공장을 운영해야하는 반도체 생산업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게 특별 관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월 24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던 SK이노베이션 창저우 배터리 공장도 2월 10일부터 정상 가동중이다. 가동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창저우 공장의 가동률은 창저우 공장은 지난해 12월 완공돼 총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도 현재 중국 공장가동률이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중국 남경지역에서 소형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는 LG화학은 1월24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2월10일 재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공장과 장쑤성 난징공장도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위해 작년 8월 준공한 중국 광저우 공장 운영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춘제 연휴(1월24일~30일)를 지난달 9일까지 연장해 운영을 멈췄던 옌타이, 난징 공장은 같은 달 10일부터 재가동했다.

두 공장은 노트북, 스마트폰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조립하고 후 공정을 진행하는 곳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모듈 공장과 LCD제조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저우 OLDE공장은 애초 올해 1분기까지 정상 가동 준비를 끝내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기 위해 준공한 광저우 공장의 가동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가동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인력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중으로 광저우 공장에서 OLED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중국 닝보에 한화케미칼의 PVC공장, 치동에 한화큐셀 공장, 베이징·상하이·충칭에 한화첨단소재의 공장이 있다.

이중 한화큐셀 치동공장만 춘절 연휴기간 동안 조업을 중단했고 나머지 공장은 중단없이 가동됐다.

한화첨단소재 베이징공장은 생산 가동을 일부 조정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타격이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 합작법인 중한석화 우한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주재원 11명을 귀국시킨후 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지직원들을 배치해 공장을 가동시켰다.

중한석화는 중국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지분율 65%)과의 SK종합화학(지분율 35%)이 합작해 통해 만들어진 법인으로 공장가동과 관련해서는 양사가 서로 협의해 진행한다.

“장치산업인 석유·화학공장의 특성상 한번 가동을 중단하면 다시 가동할 때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전면 가동중단은 하지 않았다”고 SK종합화학 측은 설명했다.

가구 업체인 한샘도 중국 강소성 소주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다.

한샘 소주 공장은 1월 30일부터 2월 16일까지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 공장의 평균 생산규모는 월 500만 위엔(한화 8억 6640여만원) 수준이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중국 특판과 수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3분기 월 800만 위안, 4분기 월 1000만 위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내 생산시설 가동중단은 지난 1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된 춘절 연휴가 코로나 19로 연장되면서 길어졌다. 현지 노동자들의 공장 복귀가 감염 우려로 늦어지면서 세계 각국의 중국내 공장 조업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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