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배치' 옥죄는 임일순 홈플러스...노조 "강제발령에 해고까지" 규탄

오경선 승인 2020.03.25 12:30 의견 0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사진 왼쪽 6번째) 등 노조 관계자들이 ‘강제전배자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대표 임일순)가 통합부서 운영에 따른 전환배치(전배)에 항의하는 직원 2명을 해고했다.

노동조합 측은 회사가 인사권을 남용해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직원을 강제 발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무단결근에 따른 해고 조치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제전배자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전일 전배에 항의하던 동대문점과 경기 시화점 직원 2명에게 징계결정통지서를 보내 해고를 통보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7일 정기인사를 통해 대형 마트에서 근무하던 52명을 슈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으로 전배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고 통보를 받은 2명 외에 인사 이동한 노조원 24명 중 2명이 한 달 사이 퇴사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에서도 인사 후 2명이 사표를 냈다.

노조는 회사가 통합부서 운영을 빌미로 강제 전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홈플러스는 점포의 캐셔, 식품진열, 물류배치 등 고정 담당 업무를 보던 직원들의 부서를 없애고 소속과 상관없이 점포 운영 상황에 따라 업무를 배치하는 통합부서 운영을 작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노조는 근로자와의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전배, 해고 등을 시행하는 회사의 접근 방식이 문제라고 규탄했다.

주재현 위원장은 “회사가 강제 전배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두 명의 조합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며 “큰 회사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아무런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전배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의지가 있다면 대책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인사 이후 회사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대화의 메세지도 없었다. 매장(직원들)은 강제 전배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노사는 다음달 교섭을 앞두고 있다. 회사가 조합원들을 이렇게 대하는데 교섭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냐”며 회사가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이 모 조합원은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만 14년을 근무했다”고 입을 뗀 뒤 “지난달 강제 발령 후 지난 24일 해직 통보를 할 때까지 회사는 5차례 문자만 보냈다. 본인과 직접 대면해 대화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은 없었다”고 했다.

최철한 정책국장은 “전배 관련 회사와 여러 번 논의했지만, 회사는 인사권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전 지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달 인사는 타겟을 찍어 강제 발령한 것이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두 조합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회사 측에 상벌위원회 재심을 청구했다. 여기서 복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규에 따른 정당한 해고라고 주장한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은 지난달 인사발령 이후 현재까지 한 달 이상 무단결근 중이다. 이는 당사의 취업규칙에 따라 ‘퇴직’ 사유에 해당된다”며 “무단결근 기간 동안 문자메시지 7회, 내용증명 5회 등 수 차례에 걸쳐 업무수행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원들은 근무지 출근은 커녕 무단결근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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