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에 소환된 손석희·윤장현·김웅, 왜?

강민규 기자 승인 2020.03.25 10:14 | 최종 수정 2020.03.25 10:27 의견 0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텔레그램 'n번방'의 일종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검거된 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면서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3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조씨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호송차량으로 가기 전 경찰서 현관에서 미리 준비한 듯한 발언을 했다.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씨는 목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는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었다. 

이후 '혐의를 인정하느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미성년자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 느끼지 않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량에 올랐다.

조씨가 언급한 손석희는 JTBC 사장, 윤장현 시장은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기자는 손 사장과 폭행 등으로 법적 분쟁을 벌인 프리랜서 기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가 끈금없이 손 사장 등의 이름 거론한 배경을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손석희 사장의 경우 JTBC에서 최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보도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확실치 않다. 

윤장현, 김웅의 경우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도 모호한 상태고, 윤 전 시장과 김웅 기자는 아직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른바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회원 중 구청·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들을 통해 피해자들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협박,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조씨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에게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고 이중 16명은 미성년자다.

이날 종로서 정문 밖에서는 민중당·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등 시민단체 소속 100여 명이 모여 “법정최고형을 구형하라”, “공범자도 처벌하라”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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