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AP

[포쓰저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해 국채 매입은 물론 개인, 기업, 지방정부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의 돈풀기에 나섰다. 

연준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 뒤 낸 성명에서 "도전적인 시점에 처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며 "시장 기능을 정상화하고 통화정책이 금융상황과 경제 전반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만큼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투표권 보유 정책위원 10명이 모두 찬성했다.

연준은 3월 들어서만 3일, 15일에 이어 이날 세번째 임시 FOMC를 열었고 그 때마다 양적완화의 규모를 늘려왔다.

직전 회의에서 연준은 미 국채 5000억달러와 저당증권(MBS) 200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증시폭락과 국채값 하락, 달러 강세 등 금융불안이 심화되자 연준은 결국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국채 및 MBS 이외에 회사채도 매입대상에 포함시켰는데, 시장에선 특히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인 조지 러스낙은 블룸버그에 "와우, 정말 와우"라며 " 정부의 재정투자까지 합치면  (이번 조치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열렸다"고 호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조달러 규모의 재정 투자을 집행하기로 했으며 현재 상원에서 관련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연준은 뉴욕 등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재정이 고갈된 주와 시 등 지방 정부에도 지방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대출, 소기업대출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증권(ABS) 매입을 통해 가계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장은 일단 반색했다.

장 개장 전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하한가인 마이너스 5% 가까이 하락했지만 연준의 발표직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 에스앤피(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플러스로 급반등했다.

하지만 장개장 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다시 전장 대비 소폭 하락했다.

2조달러 경기부양 법안에 대한 상원의 심의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충돌로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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