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AP

[포쓰저널]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되자 그는 중국 탓으로 돌리는 등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나는 중국을 엄청나게 존경한다. 중국을 사랑한다. 시진핑 주석과 엄청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곧이어 중국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좀더 일찍 우리에게 말해줄 수있었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을 때까지 우리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비밀스럽다. 불행한 일이다. 그들은 일찍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처음 인지했을 때 나는 (국경을) 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월 2일 중국인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자 지면 기사에서  백악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올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야기할 세계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이를 무시했고, 결국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이 중국과 한국 등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추적하면서, 중국 관리들이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했다는 취지다. 

WP는 당시 국가정보국장(DNI)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일일 브리핑 보고서와 요약본에 포함된 정보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매일 수천명씩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2일 오후 12시40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만6747명이다. 

이는 중국 (8만1345명), 이탈리아(5만3578명)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날 오전만 해도 미국의 확진자는 스페인보다 적었지만 뉴욕시 등 뉴욕주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단숨에 이를 앞질렀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도 323명으로 이탈리아(4825명), 중국(3261명), 이란(1556명), 스페인(1381명), 프랑스(562명)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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