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국민연금 및 시민단체들의 반대를 뚫고 20일 열린 효성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자신의 지분 21.94%, 조현상 총괄사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9.43%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 총 55.08%에 더해 일반 주주들의 찬성표까지 얻어 70%가 넘는 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참여연대 및 시민단체들은 배임·횡령을 저지른 조현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연임을 반대했지만, 효성의 일반 주주들의 지지와 조 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국민연금은 전날 회의를 열고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두 사람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감시의무 소홀, 과도한 연임 등이 포함됐다.

시민단체들 역시 효성 본사앞에서 재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은 "횡령, 배임으로 이사 자격을 상실한 조현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안건에 오른 ▲조현준 회장·조현상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동채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효성 측은 공시를 통해 조현준 회장의 재선임 이유에 대해 “효성그룹의 회장으로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효성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이와 함께 그룹 전반의 고객중심경영, 책임경영 등을 강화하는데 기여했고 이를통해 효성그룹이 고객과 주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효성은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총괄사장, 김규영 사장 등 3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효성은 이날 신임 사외이사로 3선 국회의원과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선임했다.

효성그룹 김규영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효성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임직원들이 경영 전반에 걸쳐 윤리적으로 의사결정과 실천을 이뤄갈 것"이라며 "협력사와 공동 운명체라는 마음가짐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