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광주전남지부 포스코하내하청지회 등 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제52차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난맥상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포스코 사측은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장인화 사장 등 기존 사내이사들을 모두 재선임하려고 하고 있다.

노조 등은 이들이 최고 경영진으로서 최 회장 체제 포스코의 기업가치 추락에 공동책임이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재선임 안건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8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광주전남지부 포스코하내하청지회, 공적연금강화공동행동 등은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김찬목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2018년 포스코에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라며 “국민연금공단은 대주주로서 포스코 경영의 정상화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주어진 권한을 적극적으로 책임 있게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정상화에 관심 없는 이사선임을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며 "나아가 포스코의 각종 위법행위와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번 주총에 장인화 철강부문장, 정준선 전략기획본부장,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등 4명의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냈다.

사외이사로는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을 추천했다.

김 지회장은 “포스코는 어느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책임지는 이도 없이, 결국 주인 없는 회사처럼 운영됐다"며 "포스코를 제대로 감시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보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바뀌었고 그때마다 포스코 기업 임원들의 각종 비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문제기업 포스코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대규모 기금을 수탁 받은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라는 사회적 목소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환경오염, 중대재해, 노조와해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안수현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수석부위원장은 “포스코에서는 유해물질의 배출, 환경파괴, 중대재해, 노동기본권 훼손, 자원외교로 인한 방만투자와 부실기업 인수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됐다”며 “사전에 문제 발생을 방지하고 발생 시 해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사회와 경영진은 오히려 문제의 주범이 되거나 적극 방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를 그대로 두어서는 포스코라는 기업의 지속성도, 우리 사회의 건강도, 국민연금의 장기적 재정안정성도 다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도 성명을 내어 “우선 국민연금은 경영진이 제출한 이사선임안을 거부해야 한다”며 “포스코의 각종 불법행위와 부실경영으로 인한 회사 손실은 결국 기금수익 악화로 이어져 국민연금 가입자의 피해를 불러온다. 나아가 포스코 기업의 각종 위법행위와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포스코 홍보실에 연락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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