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에 찬 흉기 난자, 남편이 범인인가-그것이알고싶다

강민주 기자 승인 2020.03.07 18:34 의견 0
그것이알고싶다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7일 밤 방송에서 지난해 여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모자 피살 사건의 실체와 범인을 추적한다.

서울관악경찰서는 지난해 10월3일 조모씨를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해 구속했다.

조씨는 살해당한 은정(당시 41세)씨의 남편이자 민준(6)군의 아버지였다.

가족 살해범의 검거 소식으로 주변에 충격을 주었지만, 조씨는 검거 직후 부터 줄곧 혐의를 강력부인하고 있다.

조씨는 가족을 통해 '그것이알고싶다'의 이날 방송을 막아달라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날 기각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22일 발생했다. 은정씨와 아들 민준군은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 주택 같은 방에서 흉기에 난자당해 살해당한 채로 당일 오후 11시경 은정씨 부친에 의해 발견됐다.

범인은 모자의 목주변을 집중 공격했는데 은정씨는 11번, 민준군은 3번 난자 당한 흔적이 있었다. 

은정씨와 민준군은 잠옷 차림이었고, 별다른 방어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은 잠들어있던 모자의 목 부위를 의도적으로 집중 난자한 것이다.

정황상 돈을 노린 강도살인은 아니고 원한이나 치정관계 등에 따른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초동수사 단계에서 범행의 윤곽을 특정할 단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피해자들이 살던 건물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을 17번이나 감식했지만 외부침입 흔적이나 제3자의 지문, 족적 등 범인을 특정할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세면대 배수구와 빨래바구니 안의 수건에서 은정씨와 민준군의 피가 소량 발견됐을 뿐 집안 어디에서도 다른 사람의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사건 당일 조씨의 동선에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조씨는 도예가로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조씨는 집이 아닌 공방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은정씨 모자가 피살된 채 발견되기 하루 전날 밤 집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8월 21일 밤 9시경 다세대주택 집에 찾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잠들었다가 22일 오전 1시 반 경 은정씨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가 사건 발생 의심 시간에 집을 방문한 정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자료 감정 결과를 토대로 조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사건 전 조씨와 은정씨  사이에 이혼 문제가 제기된 것도 조씨에게 불리한 정황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집안 뿐아니라 남편 조씨의 옷과 차량 등에서도 은정씨 모자의 혈흔은 물론 범행에 쓰인 도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 씨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없는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침대위의 살인자-관악구 모자살인 사건' 7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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