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30.2%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조5000억원의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가 철광석 원료 수급 안정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을 뿐더러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배당금 정책은 유지하기로 결정해 차입금은 2018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철강 재고가 급증해 유통 및 수출 시장 단가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국 철강사 및 유통채널의 재고 소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역내 철강 가격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포스코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8% 감소한 3조5669억원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슈 마무리 이후 부양책과 경쟁업체 구조조정 등은 기대요인이나 이전까지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며 “기대감보다는 업황개선 및 가격상승을 확인하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권 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과 함께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포스코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철광석 원료 가격은 상승했지만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며 나오게 됐다.

원료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글로벌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공포가 겹쳐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확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들여오는 철광석 스팟(Spot) 가격은 2018년 1톤당 70달러에서 지난해 94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철광석 원료 가격은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2분기부터는 호주 리오틴토(Rio Tinto), BHP 등의 주요 광산업체 철광석 출하량 확대 가이던스에 따라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순우 연구원은 “철광석 원료 가격이 오르니 제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지난해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코로나19를 만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최정우 회장이 배임 의혹까지 받아가며 1조5000억원을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은 사실상 원료 수급 안정측면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로이힐 광산을 산 게 아닌 투자를 한 것”이라며 “투자를 했다고 해서 원료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이힐 광산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을 따라가게 된다. 수급 안정 차원의 투자지 가격 안정 차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포스코는 공격적 배당금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2017년 주당 8000원(분기배당 4500원, 결산배당 3500원)의 배당을 한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후 배당금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배당금을 1만원(분기배당 5000원, 결산배당 5000원)으로 늘였고, 2019년에도 같은 금액인 1만원(분기배당 6000원, 결산배당 4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3년간 배당성향에 대해서도 30%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S&P는 “포스코가 올해도 영업실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투자지출 증가와 배당금 확대가 현금흐름 적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포스코의 향후 2년간 연간 투자 규모는 이전보다 늘어난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현금흐름 약화에 배당금 잔치까지 더해져 포스코의 조정 차입금은 2018년 13조1000억원에서 2020년 14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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