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 환매중단 사태에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국내 사모펀드가 또 다시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전날 미국 TCA자산운용의 모(母)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TCA클로벌크레딧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재간접펀드에 들어가 있는 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설정된 해당 펀드의 만기는 12일이다. 해당 펀드는 소상공인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모펀드가 SEC 조사로 지급 중단 조치를 받아 돈이 묶인 상태다.

미국 SEC는 TCA자산운용의 회계조작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인 모펀드에 대해서도 지급정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TCA자산운용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이자 수익을 올리는 플로리다 기반 신용펀드 전문 글로벌 운용사다.

TCA자산운용은 대출해준 기업이 파산해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수수료 수익을 과다계상하는 등 방법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SEC는 TCA자산운용 직원들의 내부고발을 통해 사안을 파악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해말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전망된 가운데 다시 100억원대의 판매 중단 사태가 발생해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측은 “우선은 조사결과가 나와야 대책 등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는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정상 환매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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