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사진=뉴시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공적마스크' 판매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또 '자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영쇼핑은 최근 공적 마스크판매 방송에서 항균 효과가 과장된 '가짜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한데 이어 '주문전화 불통'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등 비난을 사고 있다. 

뒤늦게 환불조치하고 자동주문 전화회선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안일하고 뒤늦은 대처에 업계는 공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영쇼핑이 지난 3일 저녁 9시 45분부터 진행한 KF94마스크 30매의 게릴라 판매방송도 주문 전화가 폭주하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9분만에 준비된 2453박스의 마스크가 매진됐다.

소비자 o 씨는 “마스크 판매방송 시간을 고지 않아 하루 종일 공영홈쇼핑만 보고 있었는데 막상 판매 방송에서는  20통 넘게 전화를 걸어도 한번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전화로만 구매할수 있게 만들어 두고 정작 전화는 불통이면 무슨 소용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영쇼핑 측은 “현재 전화회선을 늘리기 위해 담당부서 및 전화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회선을 늘려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전화주문을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다른 홈쇼핑사들의 마스크 판매방송 사례를 참고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창희 대표는 지난달 26일 박영선 중소기벤처부 장관과 함께 마스크 제조업체들과의 협약식을 대대적으로 홍보, 총 200만장의 마스크를 노마진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3일 방송 전까지 수차례의 방송을 진행하며 전화 불통 현상을 겪었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기존 시스템 그대로 방송을 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다 뒤늦게 자동주문 전화회선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시간을 알수 없어 무작정 TV앞에서 기다리는 게릴라 방식의 판매도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공영쇼핑의 전문성 부족과 방만한 경영이 과거부터 수차례 지적돼 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공영홈쇼핑 종합감사 결과'에서 공영쇼핑은 방만 경영과 부실 인사 관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영필 전 대표는 내부자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을 이유로 2017년 12월 중도 해임됐다. 2018년 7월 선임된 최창희 대표도 '문재인 캠프'의 낙하산 인사로 부정 인사 및 갑질 등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는 취임 열흘 만에 일방적인 방송 상품 편성 교체를 지시, '갑질' 논란을 샀다. 상임감사에는 측근을 임명해 부정 인사 의혹을 받기로 했다. 또 공영쇼핑의 로고 변경 용역을 손혜원 국회의원의 측근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공영홈쇼핑 직원 340명 중 88명(25.8%)가 부정청탁 인사"라는 내용과 '공영홈쇼핑 낙하산 인사인 최창희 대표를 해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지난해엔 전기 공급 문제로 생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고를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하는 등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최창희 대표는 제일기획 국장 출신으로 삼성자동차 마케팅이사· TBWA 전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며 대선 당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공영쇼핑은 2015년 7월 국내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개국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가 45%, 수협중앙회가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개국 5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 190억원, 2016년 94억원, 2017년 34억원, 2018년 58억원, 2019년 43억원 등 누적 적자가 4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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