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이필 더마 콜라겐’. /사진=농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농심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재도전한다.

농심은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는 먹는 알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상품은 피부 세포에 가까운 저분자 구조로 이뤄져 흡수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작을수록 흡수력이 좋아지는데, 국내 시판 제품 중 분자량이 가장 작다(173 Da(달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의 주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는 농심이 자체 개발해 국내기술로는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콜라겐 성분이다.

농심은 원재료에서 맛 성분을 추출하는 효소분해기술을 활용해 현재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은 펩타이드 수준의 콜라겐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이 상품의 전신인 ‘라이필 콜라겐’을 출시하면서 라이필 브랜드를 구축했다.

농심은 1990년대 초부터 지속적으로 고기능성 건강식품 소재를 개발해왔다. 2015년 체지방, 혈압, 혈당 관리 효과가 있는 ‘검은콩펩타이드’를 단일 상품으로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그러나 검은콩 펩타이드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추가 제품 출시없이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더마 콜라겐' 출시로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세가 영업비용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농심 입장에서는 신 시장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구축하며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그러나 포화된 시장 환경으로 라면 매출 비중은 매년 줄고있는 추세다.  라면뿐 아니라 농심이 주력하고 있는 스낵·음료사업 모두 국내 시장 성장세가 꺽인지 오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0년 70.7%에서 2018년 54.0%(닐슨코리아, 금액 기준)까지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51.8%다.

실적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2015년(1053억원) 이후 줄곧 하락세다.

농심 관계자는 “펩타이드, 콜라겐 등 건기식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농심은 라이필 브랜드로 건기식 제품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며 “향후 신제품 등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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