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사진 왼쪽 3번째부터)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 공동위원장,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공동위원장, 김종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노조)이 20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웰스토리, 애니카손해사정 등 5개 사에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노조가 생겼다.

노조는 향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을 홍보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으로도 전단지 및 홍보물품을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형식으로 선전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은 노조 설립시점과 관련해 “작년 말 삼성전자 임직원이 노조와해 혐의로 실형을 받은 재판의 영향도 있었고,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정부 분위기도 저희에게 힘이 됐던 것 같다”며 “앞서 그룹에서 가장 큰 규모로 구성돼 있는 삼성전자에서 노조를 설립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도 인원 규모가 상당하기에 연대해서 상호작용한다면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출범과 함께 최근 회사가 성과급 대신 일부 사업부에만 상품권으로 위로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창완 공동위원장은 “기존에는 회사가 대형사업부, 중소형사업부, 본사 3곳의 성과급을 각각 산정해 지급했다”며 “회사로부터 작년 7, 8월경 모든 사업부를 통합해 초과성과인센티브(OPI)를 다시 산정하겠다고 통보 받았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성과급 규정 변경을) 그동안 대형사업부가 성과급을 많이 지급받지 못했으니 중소형사업부와 대형사업부가 함께 가자는 의미로 해석했는데, 실제로는 OPI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뿐만 아니라 최근 위로금 형태로 상품권이 지급됐는데, 대형사업부에는 지급되지 않았고 중소형사업부에 대해서만 상여의 100%를 상품권으로 지급했다”며 “(전 사업부가) 함께 가기 위해서 OPI를 합했다고 들었는데, 상품권으로 대형사업부와 중소형사업부를 나누는 듯한 부분에서 분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만재 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한 법인 안에서 잘되는 사업(아이템)이 있고, 잘 안되는 사업이 있다. 수익성이 안좋은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관리직 현장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도 있다”며 “성과 위주로 한 법인 내에서 이렇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은 구성원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않는, 수익에 국한한 경영방식으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OPI 미지급을 통보하고 이후 직원 불만이 계속되자 중소형 사업부에 한해서만 기본급 100% 수준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성과급과 관련해서 외부에 언급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경쟁사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과를 냈음에도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에 반발하는 직원들의 의견이 제기되며 노조 설립이 추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DP(디스플레이 패널)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4.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미지급 문제는 노조 설립의 도화선 역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정란 공동위원장은 “단순히 성과급 몇 푼 더 받자고 노조를 만들지 않았다”며 “소통부재, 일방적 경영과 부당인사이동 등 수년 간 지속된 폐해를 극복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의 권리를 누리고자 노조를 출범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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