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실시하는 현장조사 첫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대신증권 등이 꼽히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초 분쟁조정2국, 민원분쟁조사실, 자산운용검사국, 금융투자검사국 등으로 합동현장조사단을 구성한 뒤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조사반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해당 펀드를 계속 팔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판매사 중 한곳으로서 불완전판매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금감원은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17일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해외 사무수탁사로부터 무역금융펀드 부실, 청산절차 개시와 관련한 메일을 받은 점 등으로 미뤄 펀드의 부실을 인지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투는 이를 부인하며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감원은 민원분쟁조사실 인력 구성을 26일 마무리한 뒤 합동현장조사단 구성해 조사 계획을 세우고 금감원-투자자 및 라임, 신한금투 등과 삼자대면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검사를 통해 확인한 사실관계들이 각 영업점에 어떻게 통보됐으며 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투자자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신한금투는 1차로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한 조사를 받은 뒤 2차 조사에서 개별 지점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은행 중에는 무역금융펀드를 가장 많이 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증권사로는 대신증권이 타깃이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집중 판매된 지점으로 불법 판매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투자자들은 해당 센터에서 계약서 작성과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子)펀드 수는 38개, 가입금액은 2438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가 자펀드에 투자하면 자금을 모아 다시 무역금융펀드 같은 모(母)펀드로 투자하는 복잡한 구조로 운영됐다.

2438억원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은 1687억원이다. 판매액이 가장 큰 금융회사는 우리은행으로 561억원이고 신한금융투자(454억원), 하나은행(449억원) 등 순이다.

또 미래에셋대우 67억원, 신영증권 58억원, NH투자증권 55억원, 유안타증권 23억원, 대신증권 18억원, 경남은행 1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