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 범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4.15 총선을 불과 58일 남겨두고 보수 야권의 헤쳐모여가 일단락됐다.

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탄핵 사태 이전 새누리당으로 회귀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는 기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8명)를 기반으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옛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의 김원성 최고위원이 신임 최고위원에 추가돼 총 12인 체제로 가동된다.

지도부 12명 중 10명이 새누리당 출신이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일부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통합 신당의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셈이다.

미래통합당 의석은 자유한국당 105석과 새로운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113석이며 여기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까지 합치면 118석이 된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주도한 박형준 위원장은 "지난 1월14일 혁통위를 만들고 한달여 밤낮없이 혁통위원들이 고생했다. 그 결과 통합 범위도 범중도·보수 통합에 맞는 결실을 어느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통합을 하며 생각한 키워드는 첫째 혁신, 둘째는 확장, 셋째는 미래"라며 "혁신의 방향을 가지고 미래통합당이 과거와는 다른, 국민들이 보기에 관료적이고 몇몇 의원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광범위한 국민과 청년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대표가 된 황교안 대표는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듯이 통합을 이뤄냈다"며 벅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 대표는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당명이 담은 미래, 그리고 통합은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가야 할 길이고 대통합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응축된 이름이다. 정당 통합을 넘어 이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담은 것이 미래통합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통합의 과정에서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려놓음"이라며 "서로서로 한 발 한 발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 이런 모습 자체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지만 한 걸음 내딛으면 탄력이 붙는다.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고 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보수를 다시 재건하기 위한 정치적 통합이고 나라를 다시 살려내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 뜨거운 열망을 새 그릇에 담아내는 자리"라며 "저는 오늘부로 책임 당대표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 백의종군도 거창한 것 같다. 국민을 위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는 "정말로 감개무량하다"며 "비록 아직 우리와 온전하게 하나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물줄기가 되는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행사 전 영상에 다른 지도부들과 함께 얼굴을 비췄다.

행사는 강령을 함께 낭독하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친 후 노래 '승리의 길'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으로 보내진 화환도 도착했는데,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화환에 붙은 명패가 떨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