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발병 이후  동선과 접촉자, 방문 장소 등이 일부 공개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9번째 확진 환자(82세 남성, 한국)가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동안 서울 종로구 일대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서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확진 하루 전인 15일 오후 방문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조치됐고, 당시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 45명과 환자 31명 등 76명이 격리 조치됐다.

이 환자는 평소 주변 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해왔으나 관련 노인종합복지관이 2월1일부터 휴관 중이어서 증상 발현 이후로는 도시락 배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분이 원래 '노노케어'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신 것으로 파악했는데 발병 이후에는 배달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노인종합복지관이 2월1일부터는 계속 운영을 안 하고 휴관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분이 발병일이 2월 5일이기 때문에 도시락 배달은 하지 않으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인 30번째 확진자를 비롯해 가족들 가운데서도 최근 중국 등 해외여행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존 확진환자와의 접촉도 확인된 것이 아직 없다.

이에 방역당국은 29번째 환자의 발병 2주 전까지 동선을 추적 중이다.

29번째 환자는 5일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발생했으며 그 하루 전인 4일부터 격리 시점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방문했다가 15일 성북구 소재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114명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당시 접촉한 사람은 76명으로 의료진 및 직원 45명, 환자 31명 등이다. 현재 이들은 자가격리, 1인실 격리 등 조치 중이다.

29번째 환자의 이동 동선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방문한 외과와 내과의원, 응급실, 약국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 내원 전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을 두차례, 종로구 소재 강북서울외과의원을 6차례씩 방문했다. 

증상 발현 하루 전인 4일과 9일, 13~14일 등의 이동 경로와 동선은 현재 즉각대응팀이 확인 중이다.

5일에는 오후 2시50분경 서울시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지봉로 61-1)을 방문하고 3시10분경 종로구 보람약국(종로 326), 3시20분경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지봉로 29)을 방문했다.

7일에는 오후 2시20분경 신중호내과의원을 방문했다.

8일에는 오전 11시30분경 강북서울외과의원, 11시40분경 종로구 봄약국(지봉로 37-1)을 다시 찾았다.

10일에는 오전 9시50분경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들렀다가 10시15분경 보람약국을 재차 방문했다.

11일 오전 11시경, 12일 오전 10시50분경에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이틀 연속 방문했고 12일 오전 11시5분경 봄약국을 들렀다.

15일 오전 11시경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다시 찾은 뒤 오전 11시45분경 가슴 통증 등으로 성북구 소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당일 오후 4시경 고대 안암병원 음압격리실로 이동했다. 응급실에 머문 시간은 4시간15분 가량이다.
  
16일 오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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