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향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뒤를 따라가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가운데).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사장을 재소환했다.

정현호 사장은 지난해 6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정현호 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불리는 사업지원 TF의 수장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정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건과 관련해 증거인멸의 '윗선'으로 지목돼 지난해 6월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범행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가 크게 부풀려져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이 산정됐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합병 후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를 통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까지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미연금공단, KCC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합병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김신 당시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1일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을 불렀다.

13일에는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해 공정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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