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베이성 기준변경에 사망· 확진자 폭증..."중국 통계 믿어도 되나" 혼란 가중

김현주 기자 승인 2020.02.13 16:33 의견 0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격리시설에서 3일 보호복을 입은 한 의료 요원이 소독약이 뿌려지는 동안 눈을 감고 있다.  / 우한=AP/뉴시스



[포쓰저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관련 사망 및 확진 통계 기준을 바꾸면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혼선과 의구심이 제기고있다. 

매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내 피해현황을 공지해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3일엔 오후 4시가 넘도록 관련 통계를 업그레이하지 않고 있다.

후베이성이 통계기준을 바꾸면서 사망자 및 확진자 추가 발생건수가 급증하자 여타  성시자치구의 통계기준도 변경할 것인 지 검토하면서 집계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후베이성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 사이트 공지를 통해 “12일 하루 동안 후베이성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840명(임상진단 사례 1만3332명 포함)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성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사망자는 242명(임상진단 사례 135명 포함)이라고 했다.

이는 후베이성 통계 발표 이래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그간 추세를 벗어난 급증세다. 
11일 하루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수는 1638명, 사망자수는 94명이었다.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급증한 데 대해 후베이성위생건강위는 “진단 기준을 바꿔 임상진단 사례를 전체 통계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13일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부터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염 가능성이 농후한 임상진단 대상자를 확진자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 핵산 검사로 확진 판정을 내렸는데, 이에 따라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통계에서 집계되지도 않고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중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베이징 차오양병원 퉁차오후이 부원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임상에서 우리는 전염병 병력, 증상, CT 촬영 등을 근거로 진단을 하는데 70%~80%는 임상 진단방법으로 진단한다”면서 “그러나 한동안 (우한이나 후베이성 지역에서) 임상 진단이 아닌 핵산 검사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은 ‘의심환자’들이 조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후베이성의 사망자, 확진자 통계가 실제 상황과 달랐다는 반증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새로운 기준에 맞춰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표되자 미국의 전문가들은 놀랍다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내슈빌 밴더빌트대학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CT 촬영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감별하는 것은 위험한 수단"이라며 "계절성 독감 환자도 CT 촬영 때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샤프너 박사는 "CT 촬영이 검증된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진단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대학 피터 라비노위츠 박사는 "새로운 집계 방식이 전염병을 추적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진자를 감별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전염병의 스케일을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의 기준 변경을 가'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국제감염위험대응국장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새로운 기준을 적용키로 한 것은 확산 과정의 정상적인 조치"라고 했다.

그는 "상황이 진화할 때 질병을 정확하게 감시하기 위해 사례정의를 바꾼다"며 "초기에 포함하지 않았던 무증상자와 약간의 증상이 있는 임상진단 사례를 통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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