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놨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무대였던 칼호텔네트워크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도 매각한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이 7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측면에서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하고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것이다.

또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예정이다.

호텔·레저 사업 구조도 개편한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후 복귀한 첫 한진그룹 자회사다.

전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11년 대표이사를 맡아 설립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추진을 의결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함께 자신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수송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있다.

한진칼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항공운송 사업 생산성을 확대한다.

또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물류사업에서는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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