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당분간 ‘손태승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6일 우리금융 본사에서 진행된 긴급 이사회가 끝난 뒤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어서 손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온갖 예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중징계가 아직 공식 통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을 포함해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와 정부(예금보험공사) 측 비상임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손 회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문책 경고 결정을 내렸다.

이후 우리금융 이사회는 예정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고 손 회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재논의에 들어갔다.

손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뒤 장고에 들어간 상태였다.

3월 초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가 확정되면 손 회장의 연임에는 제동이 걸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기상 적절치 않아 제재가 공식 통지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것이지 연임을 감행하겠다거나, 행정소송 절차를 거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와 관련한 결정도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