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제26대 은행장 취임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혁신금융’을 통해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29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지난해만 해도 서른개가 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은행업에 뛰어들었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은행은 사라진다.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 경영은 핵심 경쟁력이자 경영 위험을 예방하는 안전판”이라며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으로 신뢰를 높이겠다”고 했다.

윤 행장은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를 중요 사안으로 언급했다.

그는 “단기 실적에 집착해 신뢰를 잊으면 안된다. 고객에게 불리한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비용 관리에 있어서도 고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수요 변화에 따른 서비스 변화, 디지털 전환 등이 필요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직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파벌싸움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행장은 “인사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직원들이 실감하도록 인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학연·지연에 따른 인사는 엄정 조치해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등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부 인사 영입에도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순혈주의를 덮고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 인력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 임명된 윤 행장을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27일 동안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전날 노사가 노동이사제 추진, 직무급제 미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6대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하면서 윤 행장은 이날 정식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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