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중기술과학대학 통지의학원 병설 유니온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의 전쟁 선포식에 참석해 병원 깃발을 흔들고 있다. /우한=AP뉴시스

 

[포쓰저널]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준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사태 초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게 있다가 뒤늦게 화들짝하는 모양새다. 

시진핑 주석은 춘절(설) 당일인 25일에야 중국내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중앙당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물론 리커창 총리도 아직 우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최고지도부가 공산당 특유의 현장 지도를 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중국 최대 명절이자 소비 시즌인 춘절 경기는 이미 물건너갔고, 향후 경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우한에서 시작된 도시봉쇄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각 성 간 버스와 기차 통행도 제한하고, 자금성, 만리장성,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주요 관광지는 폐쇄됐다. 24일 국내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한데 이어 27일부터는 국외 단체관광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발병 지역도 계속 확산하는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6일 오후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는 2023명,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15명이나 늘었다.

중국 이외 국가들의 공포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중 48명은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국도 이미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확인됐다.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은 전세기 등을 동원해 우한 인근 소재 자국민들을 소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내리막길로 접어든 중국 경제에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7년 2분기 7%(연률기준)을 찍은 이후 6%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8년 4분기 6.9% 이후엔 6분기째 내리막을 걸어 지난해 4분기에는 6%로 주저앉았다.

미-중 무역전쟁이 '1단계 합의'로 봉합되면서 탈출구를 찾는가 싶었던 중국 경제에 전염병 창궐이라는 블랙스완이 등장한 형국이다.

통상 정치적, 사회적 돌발상황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단기적인 타격 이상을 주기 힘들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제 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중국에서는 31일 오전 국가통계국(NBS)의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  PMI은 50을 기준선으로 이상일땐 경기확장을, 이하일 땐 경기하강을 시사한다. 

뉴욕증시에선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애플(화요일), 페이스북· 마이크로 소프트(수), 아마존(목) 등 정보통신 대형주들의 실적공개가 이번 주 집중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목), SK하이닉스(금) 등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공개하고 연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부터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게 된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 중 3명이 매파 성향이어서 변수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FOMC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 랜들 퀄스 부의장, 미셸 바우만 이사, 라울 브레이너드 이사 등 연준 상근 이사 5명과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를 비롯한 지역 연은총재 5명 등 10명이 통화정책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중 올해 투표권을 새로 갖게된 연은 총재 중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총재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근거로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난해 보다는 매파적인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목요일 밤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 속보치가 공개된다. 미국의 GDP 성장률(연률 기준)은 지난해 1분기 3.1%를 기록한 후 2분기 2%, 3분기 2.1%로 위축됐다.  4분기 성장률 시장 컨센서스는  2.1%다.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기준) 추이.

[주간 증시 캘린더]

▶1.27.월(이하 한국시간)

18:00 독일 1월 IFO 기업신뢰지수

한국 증시 휴장

중국증시 휴장(~30일)

▶1.28.화

00:00 미국 12월 신규주택판매

22:30 미국 12월 내구재 주문

23:00 미국 1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실적발표: 3M, 애플, 파이자, 유나이트테크놀로지

▶1.29.수

00:00 미국 1월 CB 소비자신뢰지수

06:00 한국 1월 소비자심리지수

14:00 일본 1월 소비자신뢰지수

16:00 독일 2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22:30 미국 12월 상품수지, 12월 도매재고

EA 유럽연합의회 브렉시트 승인투표

미국 USMCA 서명식

실적발표: 알리바바, AT&T, 보잉, 페이스북, GE,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1.30.목

00:00 미국 12월 미결주택판매

04:00 미국 FOMC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결정(현 1.50~1.75%), 제롬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

06:00 한국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9:00 EA 1월 기업신뢰지수, 소비자신뢰지수, 12월 실업률

21:00 영국 BOE 기준금리 결정(현 0.75%)

22:30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실적발표: 삼성전자, LG전자, 아마존, 코카콜라, 버라이존, 비자

▶1.31.금

08:00 한국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08:30 일본 12월 실업률

08:50 일본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0:00 중국 1월 NBS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9:00 EA 4분기 GDP 속보치

22:30 미국 12월 개인소득-지출-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실적발표: SK하이닉스, 엑손모빌

▶2.1.토

08:00 영국 브렉시트 시한

09:00 한국 1월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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